글로벌 박사 펠로우십이라고 선정된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3년간 연간 3천 만원 주는 국가 사업이 있습니다. 2013년에는 약 200명을 선정하기로 되어있었고 서류 평가를 통해 인원수의 3배수를 뽑고 그 후에 면접을 통해 최정 선발을 합니다.

서류 평가는 자기 소개서, 학업 계획서, 연구 계획서, 등을 통해 학생을 평가하게 되어있었습니다. 다만 서류 평가나 면접 평가나 둘 다 블라인드 평가라서 여러가지 서류에 학교이나 이름을 쓰면 안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서류들에는 내가 왜 이 학과를 선택했고, 내가 왜 이 연구를 하고 있는지, 내가 얼만큼의 연구를 했는지, 이 연구의 중요성이 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썼습니다. 서류를 작성하면서 느꼈던 것은 어떻게 보면 석사나 박사 과정은 스펙(연구 결과)을 쌓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를 많이 했으면 지원서에 많은 내용을 쓸 수 있었을 테고 연구를 많이 안했으면 쓸 내용이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운이 좋아서인지 나이가 많아서인지 서류 평가를 통과 했습니다.

서류 평가 합격 후에 면접 평가를 위해 연구 내용에 대한 슬라이드들을 만들었습니다. 연구 내용을 알기 쉽도록 연구를 소개하는 슬라이들이 주로 이뤘습니다. 쉽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연구 내용을 알기 쉽고 간단하고 명쾌하게 요약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슬라이드의 내용들을 하나의 스토리처럼 잇는것도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 중간 중간에 자기에 대한 홍보와 연구에 대한 홍보을 여기 저기 넣었습니다. 또한 연구 내용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을 담은 보충 슬라이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면접 때 질문 준비로는 슬라이드에 적힌 말들에 대한 설명을 위주로 준비를 했습니다. 교수님들에게 도움을 받아 질문을 몇개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제 분야에 관계없는 사람한테도 한번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이유는 면접관들이 전부 제 분야가 아닐 수 있어서 그랬습니다. “멍청한(?)” 질문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

면접때는 6분간 발표를 했었고 질의 응답 시간을 한 20분정도 가졌던것 같습니다. 다른 학생의 경우에는 연구 이론이라던지 연구 내용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조금 다른 종류의 질문들을 했습니다.

  1. 이 연구를 너가 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 우리가 어떻게 너를 믿는가?
  2. 이 연구가 얼만큼 뛰어난건지를 알 수 없다. 이 연구는 얼만큼 뛰어난것인가?
  3. 이 연구에 너는 얼만큼 참여하고 있는가?
  4. 이 연구에 몇명이 참여하고 있는가?
  5. 이 연구는 3년이나 걸릴 연구인가?
  6. 미래에는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가 또한 어떤 연구에 흥미가 있는가?

이정도인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입장으로써는 전혀 생각치도 못한 질문들이라서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최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제가 준비한 질문들을 했었으면 조금 더 잘 대답했었을 텐데 아쉬었습니다.

P.S. 저는 안타깝게도 떨어졌네요. 33%의 확률을 못 뚫었네요.

여담으로 글로벌 박사 펠로십에 대해 몇가지만 말씀을 드리자면, 2013년도 면접을 봤을때 5명의 패널 앞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한명이 주로 질문하고 나머지 분들을 한가지 질문을 했었습니다. 우리나라말로 질문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하자면 2012년도 합격자의 비율을 과별로 보면 꼭 33%이었습니다. (nrf.re.kr에서 면접자 excel파일과 합격자 excel파일을 분석하면 알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이미 과별로 인원제한이 있고 인원 제한의 3배를 서류 평가를 통해 뽑는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같은 과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는 셈이죠. 2013년도 제 과에는 12명의 면접자들이 있었는데 4명이 합격한것을 보면 위 법칙이 2013년도에도 적용 됐다는 것을 추측할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 복불복으로 한 과에 뛰어난 사람들이 여러명있으면 그들 중 몇명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질 수있는 거죠. (제가 뛰어나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 2012년도 합격자를 오전 면접 시간 오후 면접 시간대별로 분석을 해봤는데요, binomial distribution을 이용해 분석 한 결과, 오전에 면접을 하든지 오후에 면접을 하든지 합격에 커다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주절주절 거림을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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